이정민 Korea, 1971-2019

Overview

이정민은 도시를 걸으며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촉발하는 요소들을 발견하고 수집한다. 그 대상들은 도심 속의 쓸쓸한 공터, 공사장의 철근들, 부자연스럽게 다듬어진 조경용 나무들 또는 도심 변두리의 버려진 숲과 같은 것부터 시작하여 시장에 진열된 하찮은 물건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이르기까지 작가 자신이 일상생활 안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우리 삶의 형태이다.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정민은 동양화의 필법(筆法)은 감정을 즉자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정제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삶의 현실에서처럼 지속적인 훈련으로 단련되어도 캔버스 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작품의 전개는 작업 조건과 상황에 따라 작가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초래하곤 한다. 그려지는 대상이나 정황이 본래 가진 힘과 작가의 그리는 행위 그리고, 먹과 아크릴이 완전히 섞이지 못하고 만들어내는 물질의 효과로 인해 필선을 흐트러뜨리는 물리적 현상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때로는 매우 매혹적이라고 이정민은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절제된 필선(筆線)으로 표현된 ‘형태’는 단순히 예술적 차원의 미적 가상이 아니라 사회적 결속에 영향을 주는 관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은 이정민의 다른 작품에서도 공통되게 관찰되는 사회적 정념을 나타낸다. 삶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자극하는 요소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애정과 사회적 연대감에서 비롯된다. 이정민이 자신의 작업을 통해 제시하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나 사물에 느끼는 공감의 여러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 고찰하고 그렇게 얻어지는 감각들을 통해 각자의 산책길에서 삶의 방향을 찾는 원리를 스스로 사고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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