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나오후미 Japan, 1964

Overview

1964년 니가타 출생의 마루야마는 문화복장학원에 진학하여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려 했지만 순수미술에 매료되어 디자인을 그만두고 화가의 길을 선택했다. 1992년 동경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현대 미술의 시점>에 마루야마는 초벌칠이 되어 있지 않은 목면 캔버스에 묽게 희석한 아크릴 물감을 흘려 번지게 하는 스테이닝 (staining) 방식으로 유기적 형태의 추상 작업을 발표하면서 압도적인 주목과 높은 평가를 받으며 화가로서 본격적인 데뷔를 했다. 데뷔 초기 그의 작품은 스테인 페인팅을 시도하고 확산시킨 모리스 루이스와 같은 후기 회화적 추상 작가들과 자주 비교되어 해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마루야마의 작품이 유기적 형태의 추상적 스타일에서 구상적인 모티브로 전개되는 90년대 중반부터는 19세기 일본 수묵화의 선 처리를 배제하고 색채의 농담에 의해 공기나 빛을 표현하려 했던 몽롱체(朦朧体) 와도 연관 지어 해석되기도 했다. 반면, 단순히 제작 방식으로 마루야마의 작업을 분리하기가 애매해진 근래에 와서는 모더니즘이 추구한 절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문화의 보편화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론을 통해 해석되기도 한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삶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환경의 우연성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확정적인 이 상태가 바로 마루야마가 말하는 모호한 경계의 영역인지도 모른다. 

 

마루야마 나오후미의 회화는 배경과 사물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없고 사물의 형태를 흐릿한 명암과 채색의 미묘한 변화로 표현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사물의 구체적 묘사를 피하고 있다. 회화에서 서로 다른 사물을 구분하고 인식하기 위해 필요한 선(線)의 부재는 사물과 배경의 경계가 매우 모호해서 마치 안갯속에 가려진 형상처럼 사물의 현실적 재현을 희석시킨다. 반면 희미한 형상이 제공하는 이 모호한 영역에서 관람자는 각자의 기억 속의 실존했던 ‘그 사람’ 또는 ‘그 순간’이라는 기억을 상기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존재의 사실성은 강조된다. 즉 사물이 앞에 있음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재현 자체로 재현할 수 없는 존재의 지각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흐르는 물처럼 자기 자신은 같은 곳에 존재하지만 결코 같은 물속에 서 있을 수 없듯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 속에 존재하는 자아 즉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 일시적 생명을 인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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