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철 Korea, 1946

Overview

최상철은 196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70년 제 1회 한국미술대상전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한 이래로 50여 년간 꾸준히 한국 현대미술사와 함께 작업을 발전시켰다. 그는 기존의 재현적 방식이나 전통적인 기법을 지양하고, 새로운 도구와 방식을 실험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최상철의 작업은 작가가 직접 명명한 개념인 ‘무물(無物, Mu-mool)’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서 ‘무’는 단순한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형상이 나타나기 이전의 혼돈과 가능성의 상태를 뜻한다. 최상철은 현실을 묘사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형상 이전의 무한한 가능성의 순간으로 회귀하고자 한다.

 

작가는 손이나 붓을 사용해 어떠한 형상도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의 회화는 오직 어떤 자국, 하나의 흔적으로 남겨진다. 사물을 재현하거나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 방식인 ‘모사’와 ‘장식’의 모든 관습은 그의 작업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작가는 잘 그리고자 하는 의지로부터 비롯된 장소적 조건조차 최소화하고자 한다. 그림은 더 이상 의미를 담거나 감정을 전달하는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를 지우는 과정이 된다. 그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워내고, 그 너머에서 자연의 질서가 화면 위에 스스로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최상철은 스스로를 표현하는 창작자가 아니라, 지우고 비워내는 수행자로 자리매김한다. 수천 번의 반복을 통해 얻어진 행위의 흔적들은, 형식적 아름다움을 넘어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기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태도이다. 예술이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그의 작품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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